안녕하세요. 저는 39살 직장인입니다.
처음 이런 글을 써보네요.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정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남들 치킨 시켜 먹을 때도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고, 회식 자리에서도 술 한 잔 안 하겠다며 버텼죠. 그렇게 모은 돈으로 35살에 강남권 소형 아파트를 장만했고, 주식투자로 매월 꾸준한 수익도 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까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더라구요. 지금까지는 돈 모으는 것밖에 생각 안 했는데, 문득 이렇게 혼자 살아서 뭐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한테 소개팅 좀 주선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절 많이 아끼시는 과장님께서 "우리 후배 좀 봐. 나이도 많은데 혼자 있는 거 안쓰럽다"며 저를 강남 어느 BAR로 데려가셨어요.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제가 생전 처음 가본 BAR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하얀 피부에 긴 생머리, 그리고 환한 미소를 가진 여자였어요. 나이는 서른 초반으로 보였고, 말씨도 참 고왔습니다. 처음에는 영업용 미소겠지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순수함이 느껴졌어요.
그날 밤, 처음으로 번호를 교환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더군요.
"잘 들어가셨어요? 숙취는 없으신가요?"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자주 연락했고, 저는 일주일에 한두 번 BAR에 들르게 됐죠. 어느 날은 그녀가 먼저 "퇴근하고 영화 보러 가실래요?"라고 물어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BAR 밖에서도 만나기 시작했고, 저는 처음으로 연애라는 걸 경험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까요. 용기내서 고백했습니다.
"나랑 사귀어줄래요?"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고, 저는 더는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전했습니다.
"당신 책임질 자신 있어요. 제발 내 여자가 되어주세요."
그때 그녀가 울면서 고백했습니다. BAR 마담에게 3천만 원의 빚이 있다고요.
망설임 없이 통장을 열었습니다.
"이제 BAR 그만두고 평범한 직장 구해요. 우리 같이 새출발해요."
그녀는 고맙다며 울었고, 그날 우리는 모텔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생리중이라며 다음을 기약했죠.
얼마 뒤 그녀는 경상남도에 계신 어머니께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서야 연락이 왔는데, 어머니가 급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1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보내줬죠.
며칠 뒤 올라온 그녀는 "어머님 건강해지시면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제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찼죠.
그런데 또다시 어머님이 위독하다며 내려갔고, 이번에는 5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적금을 해지하면서까지 보내드렸죠.
한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제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니 경남 합천의 한 병원 주소를 보내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사들고 3시간을 운전해 갔는데...
그런 환자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난 3개월 동안 총 9천만 원을 날렸다는 걸요.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33년을 버티며 모은 돈을... 앞으로 제 가정을 꾸리려고 아껴둔 돈을...
처음으로 마음 연 여자에게 이렇게 무참히 당하고 나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틀림없이 조직적인 사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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