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통식..총 연장 25.4㎞, 국내최장 공사기간 '27년'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사계절 관광지'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일주도로가 27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차를 타고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황홀한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도로로 한몫을 하게 됐다.
배를 타거나 걸어서 다른 마을을 오가는 등 고통을 겪었던 주민들도 이젠 차를 타고 아무 때나 쉽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신안군은 지난 1984년 착공한 흑산도 일주도로(군도 28호선)가 27년 만에 완공돼 오는 31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도로는 진리에서 예리까지 총 길이 25.4㎞(너비 7m)로 공사기간만 27년이 걸렸다. 국내 최장 공사기간의 기록을 세운 이 도로는 1년에 1㎞ 정도 포장한 셈이다.
절벽과 험한 산세 때문에 공사가 쉽지 않은 것도 원인이었지만, 공사비가 '찔끔찔끔' 내려온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총 사업비는 국비 326억원,군비 218억원 등 모두 544억원이 투입됐다.
조영일 도로시설담당은 "흑산도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으로 풍광이 수려해 지난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일주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당시 4천700여 명의 주민들의 불편이 컸고 관광객들도 절경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면서 "일주도로 완공으로 흑산도가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사리~심리 구간에 흑산 일주도로 개통을 기념하는 '전망공원'을 만들어 홍도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과 동서양 이미지가 공존하는 중성적 '천사(1004개) 기념비'를 제작, 설치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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